블로그 이미지
한국 사회와 대중문화 騎虎之勢

카테고리

비평공간 (45)
대중문화 (14)
철학 (7)
인문 (1)
정치 (5)
사회 (7)
고찰 (1)
기타 (10)
Total
Today
Yesterday

마이클 볼튼에 대한 음악적인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한때는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던 뮤지션이었죠. 물론, 지금도 음악은 나쁘지 않습니다. 젊은 뮤지션들한테 자리를 좀 내주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세련된 편곡법에 있어서는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가 포함된 <THE ESSENTIAL MICHAEL BOLTON>이라는 베스트 앨범이 발매되었죠.




갑자기, 저의 10대 시절이 생각나네요. 당시, 주위 친구들에게 락이나 메탈 아니면 음악이 아니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는데, 저는 재즈나 R&B 등의 흑인음악을 즐겨 들었죠. 그 때문에, 친구들한테 이 깜댕이 같은 놈이라고 놀림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당시 너무 앞서 갔나봐요!



암튼, 기본적인 피아노 코드 잡는 정도만 되신다면,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라는 곡의 진행 기법에 주목해보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반 대중가요에서 많이 활용되었으니까요. 코드의 보이싱이나 카운터라인을 잘 신경써서, "아 이럴땐 이렇게 건반을 치는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다면, 성공이라 자부합니다.

이곡을 들으면,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그만큼 가슴으로 느끼는 곡이지요. 중간 부분에 등장하는 기타 애드립도 한 번 따라서, 미디로든 기타로든 연습을 해보세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케일 진행입니다. 더 훌륭하고 멋진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곡을 항상 들어보고 연주해서, 감성을 느끼는게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물론, 저도 열심히 해서, 멋진 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볼튼이 최근에 낸 신곡이 담긴 앨범을 한번 리뷰해 보겠습니다.

<One world one love>
2009.10.07.




수록 곡을 전부 들어봤지만, 아무래도 가장 귀가 가는게 타이틀 곡입니다.

1.
Ready for you
레게 및 라틴계열 느낌이 나는 곡입니다. 코드 진행에 있어서 Verse에서 Chorus로 넘어갈 때 전조가 되는데, 예전 임창정의 "그때 또 다시"와 같은 진행이네요. 물론, 멜로디 라인에서 볼튼이 좀 더 팝적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요.

2. Just one love 4
최근 몇 년사이에 빌보드에서 많이 들었을 법한 편곡이고, 아마 곡을 만들었을때 전주에서 들리는 피아노의 코드 리프를 먼저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서 모던락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 음악적으로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네요.

3. Need you to fall
간결한 편곡이 돋보이는데, 한 대의 기타는 8비트적인 기타 리프를 하고, 다른 한 대는 아르페지오적인 기타 연주를 하고 있네요. 그리고 또 다른 한 대는 코러스와, 적당한 딜레이가 걸린 기타 코드를 잡고 있는데, 한 번 들어보세요.

4. Hope it's too late
타이틀 곡입니다. 피아노로 대신 기타 리프를 친 것 같은데, 음악적인 센스가 돋보이네요.



아무튼 그의 음악은 제가 보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들으면서, 연구해 보시는 게 꽤 의미있을 것 같네요.


글쓴이 : 박동진
편집 : 서성경

무단 불펌을 금지합니다. 퍼가려 하신다면, 꼭 출처를 간단히 댓글로 남겨주세요.

Posted by 騎虎之勢
, |

The James Taylor Quartet




애시드 재즈그룹.

1985년 영국에서 결성, 현재까지 약 7장의 정규앨범과 3장의 비정규앨범을 발표.

쿨하고 신나는 음악을 주로 하며, 제가 술을 못마시지만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 맥주라도 마시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싶은 그런 그룹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들의 작품 중, 유명한 곡은 Joe's Diversions로, <A Taste Of Cherry>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입니다. 24비트의 드럼인 4/4박자에서, 못갖춘마디 2마디로 시작되어 울려퍼지는 건반과 리드미컬한 기타의 8마디 전주와 바로 이어지는 알토 색소폰의 받아치는 멜로디라인이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그에 응답하듯이 울리는 오르간의 짧은 애드립, 다시 알토색소폰과 기타 애드립의 주고 받음이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곡이 5분이 넘는지라 어떤 분들은 지루할수도 있겠지만, 음악 그 자체만으로는 너무 흥이 나는 곡입니다.

Mrs. Robinson이라는 곡도 좋습니다. 드럼주자의 스틱 네 번으로 시작하는 로큰롤적 색채의 곡인데요. 이 음악이 나오는 곳이 무도회장이라면 아마, 재미있게 춤을 추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거의 곡의 대부분을 리드하는 오르간에, 기타가 이를 주고받는 느낌의 음악인데, 이 밴드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이 그룹은 참 재미있게 음악을 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Your kind of loving이라는 곡도 역시 그렇습니다.

여튼 곡의 구성이 다양해서, 저처럼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밴드의 음악을 즐겨 들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Jay Sean





2010년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저를 상당히 관심갖게 한 뮤지션중의 한 명입니다. 인기도 상당히 많았죠.

특히, Down이라는 곡은 저도 굉장히 좋아하고, 벨소리로 다운까지 받았습니다. 주로 808사운드를 드럼으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의 대부분의 곡에서 808드럼이 많이 들리는 듯 해요. 신디 부분은 아마, 야마하의 "모티프"나 "ex5"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Hit The Lights이라는 곡도 신나면서, 반복되는 "Hit The Lights~~" hook이 인상적입니다. 사우스 뮤지션중에 한명인 릴웨인이 피쳐링한 걸 보면, 808사운드가 나올 법도 하네요.

참고로, 808 사운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예전, 조관우 노래들의 드럼 소리라든가, YG 엔터테인먼트 사단 대부분 노래들의 드럼 소리를 들어보시면, 참고가 될 듯합니다.


글쓴이 : 박동진
편집 : 서성경

무단 불펌을 금지합니다. 퍼가려 하신다면, 꼭 사용목적을 간단히 댓글로 남겨주세요.

Posted by 騎虎之勢
, |


지금은 2000년대의 후반, 10월이고, 이제 2010년이 되기까지는 불과 2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았다. 2000년대라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혹은 그냥 좀 리뷰를 해야겠다는 나의 변덕스러운 마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가요계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음을 글의 시작에 앞서 밝힌다.

 

 

“들을만한 음악이 없다.”

“이제 음악은 배경음악일 뿐이다.”

“듣는 음악이 아닌, 보는 음악이 되어 버렸다.”

“우리가 듣는 것은 인간의 창작물이 아니라 오토튠의 손놀림이다.”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위와 같은 말들을 던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 현재 아이돌에 열광하고 있는 10대는 강하게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허나 한국 대중음악의 전성기라고 평가받는 90년대(나는 이에 이견이 있다) 음악을 들었던 세대들이 2000년대의 대중음악에 위의 말들처럼 절망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의 가요계에 사람들이 절망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핵심적 요인은 새로움에 대한 부재가 아닐까 싶다. 단편적으로 한 부분을 조금 살펴보기로 하자.

 

2000년대 초 중반에 일명 소몰이 창법이라고 불리는 신조어가 생겨나더니, 이때부터 등장하는 모든 신인가수들의 음악장르는 ‘R&B’로 통합되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한가? ‘후크라는 단어가 대중에게 각인되더니, 활동하는 모든 가수들은 후크송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위의 경우는 한 부분만을 본 것이지만, 2000년대 대중음악의 코드를 정확히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2000년대 대중음악의 코드는 한 마디로 획일화된 음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획일화된 음악의 주된 원인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나는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

 


신인 음악인의 부재가 획일화를 이끌어 냈다.
 

정말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자신의 인생을 음악에 거는 진정한 신인 뮤지션이 나오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대중을 사로잡는 새로운 음악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고 나올 수 있는 뮤지션의 부재는 결국 지금의 대중음악판, 즉 아이돌만이 존재하는 아이돌 전성시대를 배출해냈다.

잠깐 눈을 돌려 90년대로 가보자. 대중음악의 전성기라고 평가되는 90년대는 그 시작부터 매우 남달랐다. 이십대의 나이에 막 접어든 많은 뮤지션들이 정말 거칠 것 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19세의 나이에 동아기획 김영 사장의 눈에 발탁되어 앨범을 발표했던 김현철, 대중음악판 자체를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양분시킬 정도의 영향력을 끼쳤던 서태지, 88년도 대학가요제 1차예선에서 떨어졌지만 무한궤도의 키보디스트로 발탁되더니 후에는 015B로 활동하며 젊은 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정석원. 마지막으로 한국 록을 이끌어나가는 철학적 록커, 신해철을 꼽겠다. (신승훈, 김건모, 이소라, 윤상 등 너무 많은 뮤지션들이 등장했기에 위의 4명으로 한정지은 것을 양해바란다)
 
왜 이랬을까? 왜 하필 90년대에 이렇게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이 한꺼번에 대거 등장했을까? 개인적으로 아마 크게 2가지의 요소가 작용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첫째, 팝 음악.

 

90년대에 등장했던 뮤지션들이 들었던 음악은 가요가 아니었다.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팝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였다. 이 무엇을 들어왔는지는 정말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자신이 들었던 음악은 한 뮤지션의 음악적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고, 그의 음악적 완성도의 척도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90년대 조용필을 필두로 해외의 유명 프로듀서, 엔지니어, 세션맨들과 작업한 국내 뮤지션들의 활동이 이를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음악적 종착지는 한국의 대중음악의 수준보다 높았고,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해외 음악가들과의 작업은 필수요소였다.

 

“잊을 수 없는 새로운 음악적 경험이었다”

 

91년도에 출시된 조용필의 13집을 프로듀서한 톰 킨과의 작업 후에, 조용필이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국내 최고의 실력파들만이 모인 위대한 탄생을 진두지휘하던 조용필이 새로운 음악적 경험이라는 표현을 쓴 것만 봐도, 90년대 뮤지션들이 추구하던 음악적 종착지는 한국 대중음악의 수준과는 격차가 있음을 뼈저리게 알 수 있다.
 


둘째, X세대로 대변되는 젊은 에너지.

 

80년대 민주화의 물결은 90년대까지 이어져 나라, 사회 전체적으로 새로움에 대한 갈망의 에너지를 만들어 냈고, 거품경제의 정점에 올랐던 90년대 초 중반은 소비문화를 양산했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팝 음악에 눌려있던 가요판을 대중의 앞으로 끌어내었고, 소비문화는 발라드 이외의 다채로운 음악들에게 상업적 성공이라는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마치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가 현재 미국의 소비문화를 만들고, 기성세대와의 가치관에 도전하는 에너지를 휘날리며 Rock음악과 결합했던 것처럼 말이다.

새로운 물결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은 젊은 음악인들이 도전하기에는 최고의 무대였던 것이다.
 

생각을 정리할수록 한국 대중음악사에 있어 2000년대는 90년대에 비해서 많이 모자를 해라는 것을 절감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2000년대는 장르의 획일화가 정말 심각하지만, 뮤지션이 없다는 것이 정말 뼈아프다. 기획사의 힘이 너무 커졌다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90년대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을 할 때, 최근의 상황은 정말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작금의 상황에서 대안은 없는가? 나는 신해철의 91년도 발매된 신해철의 Myself앨범에서 상황을 타개할 대안을 바라보고 있다. 왜 그러한지를 말하기에 앞서 Myself앨범을 살펴보도록 하자.



신해철 솔로 2집 – Myself


 


015B의 정석원이 1차 예선에서 떨어진 88년도 대학가요제의 대상은, 이제는 모든 대학생들의 음악이 되어버린 ‘그대에게’를 만든 무한궤도(신해철)에게 떨어졌다. 그러나 무한궤도는 해체를 맞이하였고, 신해철은 솔로활동을 펼치는 아이돌로 그의 새로운 음악인생을 시작한다.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를 타이틀 곡으로 내세운 그의 솔로 1집은 한 마디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너무 대중적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었다. 이제 막 기획사에 들어간 가수에게 자기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게하는 것이 말이 안되긴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1집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1집에 대한 아쉬움을 신해철은 솔로 2집 Myself앨범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다.

 

Myself앨범에서 신해철은 랩을 도입하고, 기존의 타이틀곡을 앨범의 전면에 내세웠던 관행을 깨트린 곡의 나열순서 등 실험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실험성이 크다고 하여 앨범의 수록곡들이 대중성과 멀어지지도 않았다.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길 위에서’ 등의 노래들에서 그가 만들어내는 멜로디 라인은 여전히 매력적인 것을 증명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Myself앨범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현재 가요계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위의 음악적 요소가 아니다. Myself앨범의 진정한 의미는 앨범명대로 신해철 개인이 모든 것을 만들었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신해철은 이 앨범에서 작사, 작곡, 편곡 그리고 연주까지 혼자의 힘으로 해냈다. 즉, One-man band를 실현시킨 것이다. 이것뿐이 아니다. 그는 이 앨범에서 앨범의 표지, 속지는 물론 글씨체(종합해 아트워크라고 한다)까지 손을 대었다. 정말 혼자서 앨범제작의 대부분을 해내었다. 
 
나는 신해철이 Myself앨범에서 보여준 이 원맨밴드로서의 능력과 앨범의 아트워크까지 어루만지는 자기 음악을 향한 열정이야말로 지금의 대중음악계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신인 음악가가 바로 자기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이 한국 대중음악계가 아님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신해철이 Myself앨범에서 보여준 모습을 기억해야 한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무수한 땀방울을 제발 춤과 연기가 아닌, 자기 음악을 만들려는 태도에 넣어주길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래본다.    
 

 

Posted by 騎虎之勢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